■ 文-安부인 광주영화제 조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의 향배를 가를 호남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문 후보와 부인 김정숙 씨,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8일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했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에게 “미국에서 오바마가 됐으니 한국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당초 8, 9일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단일화 국면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급히 일정을 변경했다. 그는 제주 행사를 마친 8일 오후 비행기로 광주로 이동했다.
이날 광주 민심을 잡기 위한 내조 경쟁도 뜨거웠다.
문 후보의 부인 김 씨는 오전에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여성 전문가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뒤 영화제에서 문 후보와 합류했다. 김 씨는 9일에도 문 후보와 별도로 여성청소년가출쉼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늦게 귀경할 예정이다. 김 씨의 광주 방문은 민주당 경선 후에만 벌써 4번째다.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는 선거지원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택했다. 김 교수는 오전에 양동시장을 찾았고,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는 노래 요청에 따라 ‘사랑의 미로’를 열창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5·18 유가족과 구속·부상자 어머니들의 쉼터인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김 교수가 하루에 이렇게 많은 일정을 소화한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더 적극적인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호남 민심에 단일화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이곳 국회의원들에게 지역에 머물면서 조직을 다지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