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초 2루타 선제타점 맹활약, 선발 송승준 6이닝 8삼진 호주 퍼스 꺾고 亞시리즈 첫승
홍성흔은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중요한 시기임에도 아시아시리즈에 기꺼이 동참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출전하지 않아도 됐지만 팀을 다시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그는 “아시아시리즈 결승은 요미우리와 삼성의 한일전이 아닌, 삼성과 롯데의 한한전이어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롯데는 B조 예선에서 요미우리를 꺾으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퍼스와의 아시아시리즈 B조 첫 경기를 앞둔 8일 부산 사직야구장. 홍성흔은 경기 시작 전부터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는 “팬이 엿 먹으라고 줬는데, 나쁜 뜻인가? 수능시험일이라 시합 잘하라는 좋은 뜻으로 준 건지 모르겠다”며 “점수차를 벌려 퍼스의 구대성 선배가 못 나오게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퍼스의 불펜 필승조 역할을 맡은 구대성은 팀이 큰 점수차로 뒤지면 투입 가능성이 낮다.
한편 A조 대만 라미고는 중국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차이나를 14-1,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천진펑은 “A조 1위를 다투는 삼성의 모든 투수를 알고 있어 잘 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9일은 같은 장소에서 퍼스-요미우리(12시), 삼성-라미고(18시)의 경기가 열린다.
부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