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현 계명대 교수 논문… 통일 후 신라의 밥상 한층 풍성해졌다
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진 신라 제29대왕 태종무열왕(김춘추). 그는 현대인과 비교하면 먹어도 너무 많이 먹었다. 신라가 나당연합군을 결성해 백제를 멸망시킨 660년 이후에는 전보다도 더 많이 먹었다.
“왕의 식사는 하루에 반미(飯美·飯米로 해석) 3두(斗), 수꿩 아홉 마리였다. 경신년 백제 멸망 후부터는 점심을 제외하고 아침, 저녁으로만 하였다. 그러나 모두 합하여 하루에 미(米) 6두, 술 6두, 꿩 10마리나 되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태종무열왕의 식사량이다. 여기서 ‘두’는 오늘날 단위로 따지면 ‘말’이 아닌 ‘되’에 해당한다. 백제 멸망 후 식사 횟수는 하루 세 끼에서 두 끼로 줄었으나 하루 식사량은 쌀 3되에서 6되로 늘었고, 꿩은 9마리에서 10마리로 늘었으며, 술 6되도 상에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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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식사량이 너무 많은 데 대해 권 교수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의 음식량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국통일은 풍성한 식문화를 꽃피웠다. 권 교수는 논문에서 “한반도 북부지역과 서해안에서 나는 토산물이 신라의 중심인 경주로 유입되면서 식재료의 가짓수와 양이 증가했고, 고구려 백제 유민에 의해 새로운 식문화가 유입되어 식문화 발전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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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