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적극 지원 의지 표현” 삼성 은성고 “직원자녀 70%”… 포스코 “지역 인재 70%”
본보 7월 18일자 A1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은성고를 인성지도·적성개발·학습지도에 강하고 학교폭력·사교육·행정잡무가 없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동안 12개의 유치원·초중고교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문 사립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교육목표를 올 연말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기업은 5일 교육과학기술부, 충남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자율고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교과부와 교육청이 자율고를 세우려는 기업과 사전에 MOU를 체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두 학교의 선발 방향은 전혀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고는 정원(30학급, 1050명)의 70%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열사 임직원 자녀로 뽑는다. 기업이 세운 자율고 가운데 임직원 자녀 비율이 최고 수준이다. 포스코의 포항제철고가 과거에 70%까지 뽑았지만 현재는 60%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고는 20% 수준이다. 은성고는 자율고 규정에 따라 나머지 20%는 지역 내 사회적배려대상자, 10%는 지역 내 일반 학생으로 뽑는다.
반면 포스코는 정원(24개 학급, 720명)의 30%만 임직원 자녀로 채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50%는 지역 내 일반 학생, 20%는 지역 내 사회적배려대상자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임직원 자녀를 위한 복지 차원에서 학교를 만들긴 하지만, 지역 우수 학생이 서울로 유출되는 일을 막고 싶다는 인천시교육청의 뜻도 존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