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대한항공에 져 589일만의 복귀전 쓴맛
김 감독의 비장한 복귀전은 패배로 끝났다. 러시앤캐시는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우승 후보 대한항공에 1-3(25-23, 23-25, 17-25, 20-25)으로 졌다. 대한항공의 마틴(20득점)과 류윤식(12득점)을 당해 내지 못한 데다 역대 정규시즌에서 두 번째로 많은 범실(40개)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5세트까지 치렀다면 현대캐피탈의 최다 범실 기록(2011년 11월 29일 대한항공전·범실 42개)을 깰 뻔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가 1, 2세트에서 보여 준 저력에선 ‘김호철의 힘’이 느껴졌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에서 영국 셰필드대 치의예과 출신인 외국인 선수 다미가 긴장한 탓에 4득점에 그쳤지만 안준찬 김정환 신영석(각 3득점)이 고르게 활약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지긴 했지만 세트 내내 최대 점수 차가 3점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3세트부터 체력이 달린 데다 4세트 중반 지난 시즌 신인왕 최홍석이 발목을 다쳐 빠지는 바람에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