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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바다없는 충북에… 기특한 ‘녹색염전’

입력 | 2012-10-31 03:00:00

괴산 비닐하우스 염전, 배추 절이고 남은 소금물 증발시켜 제설용 소금 생산
환경오염 막고 예산 절감… 행안부 녹색성장 최고상




바다를 끼지 않은 충북에 엄연히 존재하는 염전의 모습. 괴산군은 절임배추 생산지로 명성을 얻으면서 많은 양의 소금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다 2009년부터 아예 염전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어린이 체험장으로도 인기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고장이다. 이곳에 염전이 있다면 거짓말일까 참말일까. 정답은 ‘있다’이다.

충북 괴산군 괴산읍 서부리 괴산농업기술센터에는 1890m²(약 573평)의 염전이 실제 존재한다. 이 염전은 절임배추 생산지로 유명한 괴산군에서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괴산군은 1996년 전국 처음으로 문광면에서 시작한 절임배추의 생산량이 해마다 늘자 남은 소금물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2009년 11월 1700만 원을 들여 농업기술센터 안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염전을 만들었다.

괴산염전은 벽돌과 부직포 비닐 방수천 등으로 만든 가로 5m, 세로 40m의 증발지와 소금 결정체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800t의 쓰고 남은 소금물을 처리할 수 있다. 괴산군은 지난해 모아둔 소금물을 이 염전에서 자연 증발 방식을 통해 올해 소금 100t을 만들었다. 이 소금은 관내 테니스장 5곳과 게이트볼장 20곳 등에 뿌렸다. 또 도로 제설작업에도 사용해 연간 4000만 원가량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염전 설치 이후 지금까지 생산한 소금은 모두 218t이다. 강원 원주시, 경북 문경시, 전남 해남군 등 전국 28개 시군이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고, 괴산지역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소금 생산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괴산염전’은 행정안전부와 녹색성장위원회, 지역발전위원회가 26일 공동으로 마련한 ‘2012년도 하반기 지역녹색성장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고상인 ‘녹색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 지도사는 “염전을 만들기 이전에는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무단 방류하는 사례가 잦아 토양 및 수질오염 우려가 제기돼 왔다”며 “괴산염전이 환경오염을 막고 예산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2014년 말까지 문광면 양곡저수지 주변 2만6900m²(약 8150평)에 68억8800만 원을 들여 농어촌테마공원인 ‘빛과 소금 테마파크’를 다음 달 착공한다. 이곳에서는 소금 재생산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내륙염전, 소금문화관 등이 들어서고 공원 휴양공간도 조성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