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3차전 2연패 뒤 첫승… 분위기 반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가 28일 문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삼성을 12-8로 꺾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두산에 2연패한 뒤 4연승했던 2007년 한국시리즈의 기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공포의 3회 징크스
경기 초반은 1, 2차전에서 승리한 삼성의 분위기였다. SK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초반에 흔들렸다. 3회에만 대거 6실점하며 ‘3회 징크스’에 시달렸다.
광고 로드중
○ 가을 DNA 부활한 6회
SK의 역전 쇼는 5-7로 뒤진 6회에 나왔다. 박진만의 2루타와 임훈의 수비 실책성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상대 실책까지 이어지며 8-7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은 박정권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내며 김강민과의 대결을 선택했다. 김강민은 2사 1, 2루에서 안지만의 시속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3점포를 날리며 포효했다. 그걸로 승부는 SK 쪽으로 기울었다. 김강민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4번 타자 이호준은 8회 1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5-7로 뒤진 5회 수비 2사 2루에서 박정배를 구원 등판한 송은범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4차전은 2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양 감독의 말 ▼
광고 로드중
▽SK 이만수 감독=1-6으로 뒤진 경기를 뒤집은 선수들이 고맙다. 몸 상태가 안 좋았던 박정배는 주사까지 맞아가며 투혼을 보여줬다. 송은범도 중간에서 잘 막았다. 6회 2점 차로 뒤졌을 때 1점만 쫓아가면 뒤집을 수 있다고 봤다. 임훈의 번트를 상대 투수 권혁이 놓친 게 승부처가 됐다. 지금 같은 분위기면 4차전 삼성 선발 탈보트도 꺾을 자신이 있다.
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