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나선 원탁회의 원로들 “정당정치 현실 고려” 安압박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의 기 싸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두 후보 캠프는 26일에도 야권 단일화 시기, 정치쇄신 방안 등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하루라도 빨리 단일화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안 후보 측을 압박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6일 “대선후보 등록일인 11월 25일 전에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내주 중에는 단일화를 위한 만남을 공식 제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물 간 연대가 아닌 가치연대를 이뤄야 하는 만큼 정치쇄신 방안과 정책들을 조율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어서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안 후보 측이 제의를 받아들이면 단일화 방식, 정치쇄신, 정책조율 등 세 부분으로 나눠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정책을 총괄적으로 발표하는 11월 10일 이후에나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총괄적인 공약을 내놓기도 전에 단일화 협상부터 하면 가치연대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단일화 시기가 늦춰질수록 민주당의 조직력이 큰 힘을 발휘하는 국민경선이 어렵게 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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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