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실련 설립 20주년… 25일 기념식-후원의 밤
인천지역 시민단체의 맏형 격인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이 설립된 지 20주년을 맞았다. 25일 오후 6시 반 남동구 구월동 농협중앙회 인천본부 6층 대강당에서 ‘인천경실련 2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를 여는 것.
인천경실련은 1992년 10월 중구 사동 옛 인천상공회의소 건물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대안적 시민운동을 표방한 중앙 경실련이 1989년 발족된 뒤 전국 각 지역 경실련이 속속 탄생하던 시기였다. 오경환 신부가 초대 공동대표를 맡아 인천지역 시민운동에 불씨를 댕겼다. 같은 해 선인학원 시립화 운동을 통해 여론 주도층과 시민들에게 인천경실련을 알리고, 조직을 꾸려가기 시작했다. 이듬해 북구청(현재 부평구청) 세무비리 사건이 발생하자 세무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했다. 또 공직비리에 따른 불법수익 환수를 요구해 1995년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이 제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4년 정부가 굴업도에 핵폐기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전문가들을 앞세워 민관 공동 지질조사단 구성을 요구했고, 결국 정부는 활성단층 발견을 이유로 지정고시를 해제했다. 옛 경기은행이 1969년부터 수의계약으로 시 금고은행을 독점하던 방식도 1997년 인천경실련의 문제제기로 공개경쟁 입찰제도로 바뀌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