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통신보호법 위반 도촬게이트” 반격… 여야 난타전 계속
민주당 배재정 의원이 공개한 통화기록.
민주당 배재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수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이 비밀회동이 보도된 금요일(12일) 이후 주말 동안 박 후보의 측근인 최외출 기획재정특보, 정호성 보좌관과 통화를 했다”며 통화기록이 포함된 휴대전화 화면 사진을 공개했다. 배 의원은 “박 후보는 왜 측근들이 관계가 없다는 정수장학회와 접촉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박 후보는 과거 10년간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했고 그 후로도 연간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관리를 해 왔다. 실제로 지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당사자인 이 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5일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방문을 왔을 때 안내하느라 잠시 책상에 휴대전화를 놓고 나왔다”며 “그때 몰래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배 의원을 상대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배 의원이 공개한 휴대전화 화면 사진의 시간은 15일 오전 10시 42분이다. 배 의원이 당일 오전 10시 반에 정수장학회를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몰래 휴대전화 화면을 찍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배 의원 측은 입수 경위에 대해 “지금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만 했다.
정 보좌관은 이 처장과 통화한 이유에 대해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 지분을 판다는 기사를 보고 사실인지, 어떻게 녹취처럼 자세히 나왔는지 사실 관계를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전 상임위에서 항의 리본을 달고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의총장에는 ‘정수장학회 장물 매각, 박근혜 대선 지원음모 규탄’이라고 쓴 현수막도 등장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