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명 경제부 기자
20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 주변에 개관하는 ‘4대강 문화관’의 공식 명칭인 ‘디아크(The Arc)’란 이름을 놓고 국토해양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건물을 지은 관계자들조차 “건물의 용도를 전혀 알기 힘든 이름이다” “한국어 이름 공모를 받는 게 낫지 않았겠느냐”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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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국무총리도 참석하는 이날 행사는 현 정부 최대 역점사업인 4대강 사업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 있는 자리지만 문제는 디아크란 이름이었다. 영어를 붙여도 뜻이 알쏭달쏭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로 아크(arc)는 활 모양의 호(弧), 프랑스어로는 활이다. 하지만 사진으로 본 디아크의 외관은 활의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이 건물은 국적 불명의 이름과 달리 한국 전통 도자기 모양을 형상화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디아크란 이름에 대한 국토부의 설명은 ‘강 문화의 모든 것을 담는 우아하고 기하학적인 건축’이란 뜻으로 ‘Architecture of River Culture(강 문화 건축)’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의미를 알기 힘든 두문자(頭文字)에 영어 정관사 더(the)까지 붙자 한국어나 영어 어느 쪽으로도 해독이 안 되는 단어가 탄생한 것.
이 건물의 이름은 설계자인 미국의 유명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지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물 자체가 유명 건축가의 예술작품이어서 건축가가 붙인 이름을 고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4대강 사업본부 내부에서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일부 개진됐지만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해 결국 디아크란 이름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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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글로벌 시대라지만 디아크는 심했다.
박재명 경제부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