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유계약을 통해 강원에서 수원으로 새 둥지를 튼 박태웅이 수원에 2% 부족한 팀 정신과 희생을 채우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삼성
경남 연습생…강원행…그리고 수원 이적
아픔도 있었지만 활동량·희생정신 발군
수원 로테이션·경쟁구도 신선한 자극제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원 삼성이다. 주말 포항과 K리그 31라운드 홈경기마저 1-2로 졌다. 이제 기적 없이는 올 시즌 정상 탈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모든 걸 잃진 않았다. 소득도 있었다. ‘기대주’ 박태웅(24)의 기량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한 그는 팀이 0-2로 뒤진 후반 36분 하태균의 만회골을 배달했다. 프로 통산 2번째 공격 포인트(2호 도움)이자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3번째 경기에서 올린 공격 포인트다.
이제 프로 3년차.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사연과 아픔이 많아 감동은 더욱 컸다.
숭실대 재학 중 경남FC 연습생으로 2010시즌 프로에 발을 디딘 박태웅은 그해 2경기에 출전한 뒤 작년 강원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도약을 꿈꿨다. 강원 김상호 전 감독도 ‘될성부른 떡잎’으로 박태웅을 꼽으며 믿음을 줬다. 14경기 출전, 어시스트 한 개. 행복은 길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이 떠난 뒤에는 팀 훈련조차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짐을 꾸렸다. 조건 없이 풀려난 박태웅을 받아준 건 수원이었다. 물론 억대 연봉자와 거리가 멀다. 7월 말 새 동료들을 만났고, 8월11일 상주와 홈경기 교체 출격을 시작으로 26일 성남 원정에 나서며 수원맨 행보를 시작했다.
윤 감독은 “살림꾼이 필요했다. (박)태웅이가 이를 채울 선수”라고 했고, 수원 구단도 “성실함과 희생정신은 팀에 보탬이 된다”고 한다. 호화 진용을 구축한 수원에 부족한 2%로는 팀 정신과 희생이 꼽혀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