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말 투수 대타 기용 논란
“지극히 정상적인 투수 교체였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이만수 SK 감독·54)
김 감독과 이 감독이 정면충돌했다. 12일 잠실 경기에서 불거진 두 사령탑의 감정 다툼은 이튿날인 13일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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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 감독은 박용택을 대타 신동훈으로 교체했다. 신동훈은 올해 입단한 신인으로 야수가 아닌 투수였다. 그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한 번도 휘두르지 않은 채 스탠딩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경기를 포기해 팬들을 우롱한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왼손 타자 이진영을 상대하는데 왼손 투수 박희수를 빼고 오른손 투수 이재영을 투입했다. 죽어 가던 우리 팀을 살짝 살려놓은 뒤 다시 짓밟으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늘 선수들에게 ‘상대를 기만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한 팀을 책임지는 내 입장에서 ‘우리 애들’을 가지고 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얼마나 허접해 보이면 저러겠느냐’고 했다. 당장 1패를 당하더라도 상대팀에 일침을 놓아 팀 분위기와 체질을 바꾸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3점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점수차이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상대를 깔보거나 기만하는 것은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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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