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습지전문가 참여 국제 논습지 심포지엄 열려7세기 벼농사 위해 만들어… 작년 국내 첫 논습지 지정
1400년 전 만든 벼농사용 저수지 상주 공검지. 지난해 6월 환경부의 첫 논습지 지정을 계기로 람사르협약이 인증하는 국제습지 등재를 추진한다. 상주시 제공
경북도와 상주시는 13, 14일 상주에서 공검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국제 논습지 심포지엄을 연다. 습지 보호를 위한 국제조약인 람사르협약 사무국 관계자와 일본 논습지 보존회원 등 6개국 습지 전문가 20여 명, 부산대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단 등이 참가한다.
공검지는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커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그동안 관리가 소홀한 편이었다. 자라풀과 물쑥 등 식물과 파충류 양서류 조류 등 160여 가지 동식물이 서식한다. 7세기 저수지를 만들 당시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공갈못’으로도 불린다. 면적은 12만 m²(약 3만6000평), 깊이는 3m가량. 축조된 지 워낙 오래돼 제방을 다시 쌓는 등 보강공사를 수차례 했다. 저수지 가운데로 흙길을 여러 개 만들어 저수지 중심부로 들어갈 수 있다.
한편 공검지 관리와 활용을 놓고 부처 간 정책이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검지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2010년 복원공사를 했지만 환경부는 지난해 국가 논습지로 지정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