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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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팀최다 32S 불구 “운 좋았을 뿐…늘 후배들 연구”
“미약한 내가 롯데 역사에 남는다니….”
큰일을 하고도 어색해 한다. 믿을 수가 없다는 눈치. 롯데 마무리투수 김사율(32·사진)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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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늘 ‘겸손’을 버리지 않는다. 김사율은 “나는 다른 소방수들과 달리 빠른 공이 없고, 어려운 세이브도 많지 않았다. 지난해 우연히 마무리투수로 기회를 잡았고, 올해 팀 성적이 좋아 운 좋게 여기까지 온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늘 후배 마무리투수들을 보면서 연구하고 배운다”고 자신을 낮췄다. 1999년 2억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가 10년 넘게 무명의 설움을 겪는 동안, 스스로를 빛내지 않고도 더 빛을 발하는 지혜를 저절로 터득한 듯하다.
김사율의 소망은 단 하나. “이 기록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정규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TV에 자주 나오는 아빠가 유독 땀을 많이 흘릴 때면, 그 땀을 닦아주기 위해 수건으로 TV 화면을 문지른다는 딸 효주(3)를 생각하면 더 그럴 터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