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행정-가정법원, 양재동시대 개막
서울행정법원과 가정법원이 10일부터 새롭게 둥지를 틀 예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의 새 청사. 서울행정법원 제공
서울 서초구 양재동 강남대로 193번지에 새로 들어선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가정법원의 모습이다. 새 법원은 조금 독특하다. 27점의 그림과 조형물이 법원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가정법원 협의이혼 대기실에는 ‘함께하기’라는 사람이 어우러진 모양의 한지와 금박으로 만든 작품이, 지하 2층 법정 앞에는 용맹함과 근엄함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 걸려 있다. 식당에는 전용복 작가가 기증한 ‘산 그리고 갈대’라는 옻칠 나전 작품이 걸려 있다. 법원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인 셈이다. 법원 건물을 둘러싸는 울타리와 담장도 없앴다. 법원을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법원 안에 있는 식당과 카페도 모두 개방된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을 어려운 공간이 아닌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건물 내부시설도 민원인들 입장에서 생각해 새롭게 만들었다. 새 행정법원은 민원인이 찾기 쉽도록 지하 2층에 법정을 모두 모았다. 가운데 로비가 있고 둥글게 둘러가며 법정이 있는 형태다. 기존에는 법정이 층마다 떨어져 있어 민원인이 법정을 찾는 데 불편함이 많았다. 가정법원은 민원인의 사생활과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처럼 층별로 법정을 두되 심리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법정 수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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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