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스포츠동아DB
불펜 이승호 부진의 늪…양 감독 깊은 고민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지고 있다.
확대엔트리에 맞춰 1군에 복귀한 롯데 좌완 이승호(31·사진)는 1일, 14일만의 1군 등판에서 1.1이닝 3실점으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구위뿐만 아니라 폭투로 점수를 내주는 등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볼을 뿌리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35게임 등판에 2승2패 1홀드 방어율 3.07.
양 감독은 2일 “머리가 아프다”며 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내비친 뒤 “그렇다고 2군 타자들을 상대로 게임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최대한 (1군에서)많이 등판시키면서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실전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지만, 현재 한창 순위 싸움이 진행되고 있어 팽팽한 승부나 적은 점수차 리드 상황에서는 이승호를 기용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가득염 불펜코치는 “2군을 한번 다녀온 뒤 그래도 절실함이 생긴 것 같다.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강하지만, 생각보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며 “좋았을 때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점차 밸런스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섀도우 피칭 등을 통해 투구시 상체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옆으로 틀어지는 단점도 교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올 시즌 ‘불펜의 팀’으로 변신하며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이승호는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제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까. 이승호가 롯데 불펜의 마지막 퍼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