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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불법주차 에쿠스 안에 4500만원 뭉칫돈… 누가 왜?

입력 | 2012-08-31 03:00:00

차문 안잠그고 운전자 잠적, 트렁크엔 흉기… 범죄 가능성




18일 오전 10시경 인천 연수구 선학동 선학 사거리. 순찰 중이던 경관이 불법 주차를 한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운전자는 없고 차 문도 잠기지 않은 승용차 뒷자리에는 등산용 가방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차 주인의 인적사항이라도 나올까 싶어 가방을 연 경관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가방 안에는 5만 원권 지폐로 무려 45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차 트렁크에는 군대에서 사용하는 대검류의 칼도 있었다. 조사 결과 이 승용차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정모 씨(36)가 친구 명의를 빌려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 씨의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정 씨는 휴대전화를 꺼둔 채 현재까지 잠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용차에서 발견된 뭉칫돈이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의 가족에게 현금이 발견된 사실을 통보했지만 정 씨 가족들은 아직까지 돈을 찾으려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돈이 다발로 묶이지 않은 채 급히 쓸어 담은 형태로 가방 안에 있던 점으로 미뤄 도박판에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 돈의 소유권은 일단 정 씨에게 있지만 정 씨가 소유권을 부인할 경우 국고에 환수된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