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영상과 사운드가 결합된 피필로티 리스트의 영상 설치작품 ‘하늘로 오르다’. 리움 제공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의 블랙박스에서 열리는 스위스의 영상작가 피필로티 리스트(50)의 ‘하늘로 오르다’전은 전시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4대의 영사기가 36장의 천에 환상적 색채의 영상을 비추고 그 사이를 걷는 관객은 작품의 일부로 편입된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관심을 도발적 상상력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이미지와 사운드가 몽환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관객은 눈과 귀, 몸을 이용해 작품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