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이춘규 4단본선 16강전 4보(70∼92)
1선으로 내려선 70은 백 한 점을 확실히 살리기 위한 수. 71로 받아 좌변 흑의 안전에는 아무 지장이 없는 모습이다. 74로 민 데 대해 75로 받은 게 보이지 않는 실착.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어 흑 5까지 계속 실리를 벌어들일 곳이었다. 흑 7, 9로 두는 끝내기가 클 뿐 아니라 흑 11 정도로 두면 중앙 백도 두터운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엷기 때문이다.
76으로 막은 곳이 실리로도 크고 흑백 간 근거의 요충지였다.
그래도 흑은 77로 두어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78로 둬 흑의 삶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백도 점수를 벌고 있는 상황. 84로 끊은 수가 기발한 응수타진. 중앙 백이 두터워질까 걱정되자 흑은 85로 응수했다. 이 교환 때문에 86, 88이 선수가 된다. 참고 2도처럼 흑이 손을 빼고 다른 곳을 둔다면 백 2, 4로 두어 간단히 패가 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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