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의선 가좌역 구간 1명 숨지고 8명 다쳐경운기-트럭 불법개조… 바퀴만 바꿔달고 궤도 운행
20일 오전 1시 32분경 서울 마포구 중동 경의선 가좌역 2공구 지하 3층 공사 현장에서 경운기가 케이블 드럼(원형의 목재포장 케이블 뭉치)을 밀고 가다 앞서 가던 1t 트럭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케이블이 트럭으로 굴러가 차에 타고 있던 9명의 인부들이 케이블에 깔리고 이 중 한 명이 숨졌다. 마포경찰서 제공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트럭에 타고 있던 T산업 소속 임모 씨(33)가 고압 케이블에 깔려 숨지고 박모 씨(38) 등 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낸 트럭과 경운기는 모두 불법 개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럭과 경운기의 바퀴를 빼내고 선로 궤도에 맞는 철제 바퀴를 넣어 안전검사도 받지 않고 사용했다. 1t 트럭을 개조한 운반용 차량이 시속 4∼5km로 2.3t 무게의 고압 케이블 3개를 밀고 가다가 정차했지만 같은 개수의 케이블을 밀며 뒤따라오던 경운기가 이를 발견하지 못해 추돌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어두운 터널 안에는 차량을 안내하는 신호수도 없었다. 차량에는 형광표지도 없었다. 경운기 운전사 김모 씨(47)는 진행 반대 방향을 보며 후진으로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선로와 연결되지 않은 구간에는 정식 모터카가 들어올 수 없어 해당 업체가 불법 개조한 차량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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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불법으로 차량을 개조하고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은 점이 확인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