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사라졌어/유다정 글·민경미 그림48쪽·1만1000원·학고재
옛날에는 우리나라 백두산에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은 호랑이를 보기 어려워요. 포수들이 호랑이를 마구 잡아 가죽을 팔았기 때문이에요. 집채만 한 몸집의 코끼리도 고통을 겪고 있어요. 고급 장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상아 때문에 코끼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상아를 가지면 부자가 된다는 소문 때문이라는데 어른들은 참 바보예요. 상아가 돈을 가져다준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예요?
어른들은 참 이기적이에요. 몸에 좋다고 가리지 않고 동물을 잡아먹는대요. 뱀도 먹고, 거북이 알도 먹고, 코뿔소의 뿔까지 갈아먹는대요. 중국집 고급요리인 상어지느러미 요리를 위해 상어를 잡은 뒤 지느러미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집어넣는대요. 참 끔찍하고 무서워요. 어른들이 예쁘게 차려입기 위해 동물들이 희생되기도 해요. 가방을 만들 가죽을 얻으려고 악어를 잡고, 목도리에 쓸 털을 마련하려고 여우를 잡아요. 다른 먹을 것, 입을 것도 많은데 왜 동물 친구들을 위험에 빠뜨리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요.
동물 친구들이 사라져도 사람들만 잘살면 되지 않느냐고요? 그게 안 된대요. 동물이나 식물이나 서로 함께 돕고 살아야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인도양의 한 섬에 살던 도도새가 1680년쯤 멸종됐는데 얼마 뒤 카바리아 나무도 사라졌대요. 도도새가 그 나무 열매를 먹고 싼 똥에서 새 싹이 텄는데, 도도새가 사라지자 나무도 새 생명을 피울 수 없게 된 거래요. 결국 사람과 동물, 식물은 서로 양보하면서 함께 살아야 한대요.
여러분 이제 알았죠? 책 뒤에는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는 멸종된 동물 친구들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어요. 더이상 동물 친구들이 사라지면 안 되겠죠?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을 읽어봐요. 그리고 “악어 가방보다는 악어를 더 사랑해주세요”라고 말씀드려보세요.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