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교육연수원 선비문화수련원과 체험 협약
퇴계 종손 이근필 옹(왼쪽에서 두 번째)이 이종수 대구교육연수원장에게 ‘사해춘택’이라고 쓰인 편액을 선물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길 선비문화수련원장.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제공
이종수 대구시교육청 교육연수원장은 16일 ‘사해춘택(四海春澤)’의 뜻을 이같이 풀이했다. 이 글은 최근 경북 안동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열린 선비문화 체험연수 협약식에서 퇴계 이황의 16대 종손 이근필 옹(81·전 초등학교 교장)이 직접 써 선물한 것이다.
선비문화수련원과 교육연수원은 협약에 따라 대구지역 교원과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선비문화에 대한 다양한 연수를 해나갈 계획이다. 이 원장은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교사들의 축 처진 어깨를 종종 보면서 ‘어떻게 해야 스승과 제자의 정(情)을 되살릴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퇴계 선생의 삶과 선비정신을 교육 현장에 접목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 탄생 500주년 이듬해인 2002년 7월부터 선비문화 연수를 시작했다. 이 연수가 전국적인 호응을 받아 지난해 4월 이곳에 수련원을 신축했다. 퇴계가 걸어서 40분가량 떨어진 도산서당으로 걸어 다니던 길목이다. 퇴계의 정신적 고향으로 불리는 청량산도 보인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5만5000여 명이 연수를 받았으며, 올해도 1만2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공무원 연수가 많았으나 몇년 전부터 기업체 직원, 청소년, 주부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수련원장은 퇴계의 수제자 학봉 김성일(1538∼1593)의 15대 종손 김종길 씨(72)가 맡고 있다. 김 원장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그에 따른 문제들이 불거질수록 삶의 근본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