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 텔라비 총리 방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투발루 공화국의 윌리 텔라비 총리(58·사진)를 11일 오후 4시 전남 여수시 수정동 MVL호텔에서 만났다. 텔라비 총리는 사모아, 피지 등 남태평양 도서국가 사람 특유의 편안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그는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를 포기한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단호한 표정으로 이같이 답했다.
“투발루 국토의 평균 해발은 3m에 불과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면 밑으로 잠기고 있지만 (국토를 잃지 않기 위해) 모든 국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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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새만금 일대 바다를 육지로 만들어 농경지와 공업용지로 활용한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해수의 육지 침범 방지 등 환경문제에 대응하려면 한국의 과학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는 “한국이 투발루의 방파제 설치와 간척사업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식수 확보를 위해 한국의 해수 담수화 기술에도 관심을 보였다.
텔라비 총리는 12일 여수엑스포 폐막과 함께 열린 여수포럼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 해양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여수선언’을 발표했다. 그는 선언에서 “투발루와 같은 군소 도서국들의 생존을 위해 국제사회가 하루빨리 진정한 협력을 이끌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