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스포츠카도 ‘한류’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를 전문으로 수입하는 일본 수입차업체 ‘제네시스 저팬’의 홈페이지(www.genesisjapan.ico.bz).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일본에 제네시스 쿠페 전문점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제네시스 저팬’ ‘베이라이드’ ‘카 숍 쇼비’ 등 여러 자동차 수입업체가 제네시스 쿠페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뒤 현재는 버스 등 상용차만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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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신키바(新木場)에 있는 제네시스 저팬은 2009년 설립됐다. 2010년부터 일본 전역 판매망을 통해 3년째 제네시스 쿠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형은 매진됐고 올 5월 말부터 신형인 ‘뉴 제네시스 쿠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업체가 파는 차는 한국산이지만 미국을 통해 수입된다.
가격은 2L급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T’가 258만5000엔(약 3740만 원), 3.8L급 휘발유직분사식(GDi) 엔진의 ‘3.8 그랜드투어링’은 357만8000엔(약 5180만 원)이다. 한국 내 판매가격(2620만∼3877만 원)에 비해 약 40% 비싸고 동급 일본차와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이 회사는 제네시스 쿠페 전용의 각종 튜닝 파츠(개조용 부품)까지 팔고 있으며 일본 자동차 튜닝쇼인 ‘도쿄오토살롱’에도 개조차를 출품했다.
○ 희소성과 디자인이 만든 ‘한류’
1990년대 일본은 스포츠카의 ‘춘추전국시대’였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도요타 ‘수프라’, 닛산 ‘스카이라인’, 혼다 ‘NSX’, 마쓰다 ‘RX-7’ 등 고성능 스포츠카를 잇달아 내놓으며 기술력을 뽐냈지만 2000년대 들어 명맥이 사실상 끊어졌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패밀리세단이나 경차, 소형차의 개발에 주력하면서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포츠카는 닛산 ‘370Z’와 ‘GT-R’, 도요타 ‘86’ 등으로 과거에 비해 종류가 크게 줄었다.
제네시스 저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네시스 쿠페 2.0T는 2002년 닛산 ‘실비아’의 단종 이후 일본에서 보기 힘든 2L 터보 후륜구동 스포츠카”라며 “일본에서는 희소성이 높고 독특한 디자인도 매력이 있다”고 수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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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