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광속구를 뿌리는 아롤디스 채프먼(24·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시즌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채프먼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어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9회 등판했다.
한 점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1사 후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즌 24번째 세이브이자 99번째와 100번째 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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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제구는 되지 않았지만 데뷔 시즌에 13 1/3 이닝 동안 19탈삼진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0이닝 동안 7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닥터 K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제구를 위해 구속을 약간 줄인 이번 시즌 채프먼은 그야말로 ‘언터쳐블’이다. 시즌 중반 한차례 큰 위기를 겪었지만 5일 까지 50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6홀드 2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 중이다.
이닝 당 출루 허용 수치는 0.71에 이르고, 피안타율 역시 0.129에 불과하다. 삼진율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채프먼은 이번 시즌 잡아낸 총 161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100개를 삼진으로 기록했다. 무려 62%의 아웃 카운트가 탈삼진이었던 것.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채프먼이 선발 투수로 뛰며 지금과 같은 구속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놀란 라이언이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고 탈삼진 기록(383개)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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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미 내셔널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가 됐지만 중간 계투에서 마무리 투수로 전향했듯 다시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꿔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고 탈삼진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