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스포츠동아DB
총애하던 신인 셋업맨에 문책성 조치
선동열 ‘강한 호랑이 만들기’ 채찍 들어
올 시즌 KIA 선동열 감독의 히트상품인 신인 우완투수 박지훈(23·사진)이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지훈은 개막 하루 뒤인 4월 8일부터 1군에 올라와 한번도 빠지지 않았었다. 선 감독의 총애가 각별했고, 그에 걸맞게 36경기에 등판해 2승3패2세이브10홀드, 방어율 3.40의 성적을 올렸다. 넥센의 중고신인 2루수 서건창과 더불어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자신이 출루시킨 역전주자가 홈에 들어온 탓에 패전까지 떠안았다.
이어 나온 2군 조치. KIA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인이다 보니 더운 여름에 체력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KIA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선동열 감독이 화가 나신 것 같다”고 말해 문책성 조치임을 내비쳤다.
반드시 막아야 됐던 최근 2차례 등판에서 투지가 안 보였다는 얘기다.
이미 에이스 윤석민까지도 가차 없이 2군에 내렸던 선 감독이다. ‘올 시즌만 보지 않고, 길게 이 팀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가뜩이나 힘겨웠던 불펜이 더 헐거워졌어도, 선 감독은 박지훈을 더 강하게 키우는 쪽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