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美에 1-3 선전… 30일 세르비아戰 자신감
예상했던 패배.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김연경(24)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세계 최강 미국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가 29일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1-3(19-25, 17-25, 25-20, 21-25)으로 졌다. 한국은 승점을 쌓는 데 실패했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다음 경기를 위한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위의 팀이다. 지난달 월드그랑프리 대회에는 1.5군을 보내고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런던 올림픽에는 최정예 멤버가 출전했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브라질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자 역대 최강의 팀을 꾸려 올림픽 첫 금메달을 준비해 왔다.
한국은 30일 오후 7시 30분 세르비아(세계 7위)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7전 전패로 뒤져 있지만 이번만큼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5월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맞대결 사상 처음으로 한 세트를 따기도 했다. 게다가 세르비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주전급 4명이 부상으로 빠져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김 감독은 “세르비아, 중국, 터키를 꺾어야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36년 만의 메달을 위해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