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첫 정책토크… 공방 없이 화기애애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의 3040세대 정책 토크쇼 ‘당신과 함께’에서 박근혜 의원이 육아·교육·주택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파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누리당이 18대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해 처음으로 시도한 ‘정책토크’가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열렸다. 30, 40대 정책을 논의한 자리인 만큼 후보들도 옷차림을 3040세대에 맞추려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기존 TV토론회나 합동연설회에서처럼 정책 대립과 검증을 위한 공격은 없었다.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3040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 개인의 경험 얘기가 많았다. 진행은 개그맨 김샘 씨가 했고 패널도 가수나 방송인들이 맡았다.
김 의원은 비가 새는 서울 봉천동 지하 단칸방에서 지낸 신혼시절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아이의 비싼 유치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값싼) 주산·웅변학원으로 옮겼더니 아이가 아침에 그 유치원 버스가 오면 숨어버리는 모습을 봤다. 지금도 가슴이 짠하다”며 ‘부모의 부가 아이의 교육으로 대물림되지 않는 시스템 개혁’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한 패널이 ‘결혼과 출산, 육아 경험이 없어서 그 고충을 이해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자 “노인이 돼야만 노인정책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세종대왕도 노비 출신이 아닌데 노비들 출산휴가 정책을 세웠다”고 받아쳤다. 그리고 “2004년 당대표 시절 여성 당직자가 ‘아이 맡길 곳이 없다’고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 정당 사상 처음으로 당에 어린이집을 만들었다”며 ‘방과 후 자녀 돌봄’ 서비스 확대를 공약했다.
3040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한 파격정책도 잇따라 나왔다. 임 전 실장은 “현재 입시학원이 중요 기능을 하는 게 현실이라면 일정 요건을 만들어 정식으로 정규교육 체제로 흡수해야 한다”며 국·공립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립학교와 ‘입시아카데미’가 자유롭게 경쟁하는 시스템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도심에 많은 경찰서 소방서 등 ‘나홀로 공공건물’을 재개발해 2층부터는 서민주택이나 장애인 가족,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한 주택으로 사용하자는 정책을 내놨다.
파주=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