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반도체 설계도에 해당하는 포토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월 신년사를 통해 밝힌 생각이다. 이 회장의 생각처럼 전통적인 기업 간 경쟁구도는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고 강자가 2년여 만에 주저앉았고,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들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그 사이 삼성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언제든 그 위치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도 삼성그룹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에도 “(유럽의 경제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좀더 나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구성원들에게 1993년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외쳤던 것 이상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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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미국의 반도체 개발사인 그란디스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주 영국의 반도체 회사인 CSR(케임브리지 실리콘 라디오)의 모바일 부문까지 1년 새 5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내실을 다지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현재 경기 수원시 디지털시티에는 R5 연구센터를 짓고 있다. 센터가 준공되는 2013년이면 이곳은 약 2만3000명이 상주하는 글로벌 연구개발의 메카로 거듭나게 된다.
이달 초 새로 법인을 설립한 삼성디스플레이도 R&D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소니와 합작법인이던 S-LCD가 합병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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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