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아파트서 진돗개 광란…어린이-임산부 물려
피해자들은 발생 당일 경찰이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데다 주인이 사고 다음날 개를 팔아버려 불안에 떨고 있다.
19일 고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고성군 고성읍 한 아파트 놀이터에 5년생 수컷 흰색 진돗개 한 마리가 들어와 미끄럼틀 주변에서 놀고 있던 A(3)군 등 어린이 2명과 부녀자 2명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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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찍힌 CCTV에는 이 진돗개가 피해자들을 따라 다니며 30초 정도 계속 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마치 사냥개처럼 어린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마구 물어 놀이터 일대에 난리가 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부모들은 다친 아이들과 함께 좁은 미끄럼틀 위로 몸을 피했고 1분여 뒤에 개 주인 이모(44)씨가 나타난 후에야 긴박했던 상황이 끝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씨에게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물었고 이씨는 "지난해에 접종을 했는데 구체적인 날짜는 모르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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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이에 검사를 통해 광견병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할 개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한 피해자는 "진돗개는 범인이나 마찬가지인데 경찰이 왜 그런 식으로 처리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에게 물린 사람 입장에서는 불안해서 잠을 못 잘 지경"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엔 다친 사람들을 빨리 병원으로 후송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며 "(예방 접종 여부를)당장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한 동물병원에서 문제의 진돗개가 2011년 5월 7일에 광견병 예방접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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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 가축병원 이경필 원장은 "광견병 예방접종은 생후 3개월 이상된 개에게 일 년에 한 번씩 맞히도록 돼 있다"며 "사람이 개에 물릴 경우 열흘에서 보름 정도 개와 사람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개에게 물린 임산부는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태아 때문에 약물치료 등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안 나타나는지 마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걱정된다"며 "뱃속의 아기에게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성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진돗개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월요일에는 나올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