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탄현 명품아웃렛 인기… 양주 포천 연천엔 실크밸리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주부 김인숙 씨(37)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옷 잘 입는 ‘패셔니스타’로 통한다. 1년 전만 해도 한 달에 한두 번 서울의 백화점이나 의류전문 쇼핑몰을 찾았다. 차로 1시간∼1시간 반을 이동해야 하고 낯선 지리 때문에 겪는 불편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파주시 문발동에 롯데프리미엄 아울렛(6만1000m²·약 1만8500평)이 문을 열면서 쇼핑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명품이나 고가브랜드 의류도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어 품질 만족도도 높다. 인근 탄현면에는 신세계 첼시 아울렛(4만7000m²·약 1만4200평)이 있어 구매의 폭도 넓어졌다.
양주시에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공장 형태의 쇼핑몰이 잇따라 문을 연다. 회정동에는 LG패션 복합타운(8만8381m²·약 2만6800평)이 내년 상반기에 개점한다. 이곳은 패션 연구에서부터 생산, 판매 시설과 문화 인프라를 갖춘 복합 상가로 꾸며져 고객들을 유혹한다. 최근에는 ‘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진 영원무역과 형지어패럴 등 대형 의류 업체들도 쇼핑이 가능한 공장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양주시에는 이미 한국섬유소재연구소(2005년)와 섬유패션비즈니스센터(2011년) 그린니트연구센터(2011년·이상 남면 상수리) 등이 조성돼 섬유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포천시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니트산업단지(48만5290m²·약 14만6800평)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대표이사는 “그동안 경기북부 지역은 임가공 형태의 저부가가치 섬유 상품의 생산에만 치중했었다”며 “최근 세계적 브랜드 제품의 생산과 연구, 판매 시스템까지 갖춰지면서 이 지역이 세계적인 섬유메카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