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서남표 총장 동아일보 DB
13일 KAIST에 따르면 이사회가 전날 오후 10시께 서 총장의 계약 해지 안건을 상정,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해임의 경우 이사회의 의결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계약해지'는 9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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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명 이사장과 서 총장이 체결한 총장 위임계약서에 근거해 서 총장에게 남은 임기 2년 동안의 연봉 8억원(72만달러)을 지급해야 한다.
그동안 오 이사장은 서 총장에 대해 여러 차례 자진사퇴를 요구해 왔지만 서 총장이 스스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직접 계약 해지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KAIST 이사진이 대폭 물갈이되면서 서 총장을 포함한 전체 16명의 이사 가운데 그동안 총장에게 우호적인 이사는 3명밖에 남지 않아 표결에 부쳐지면 서 총장으로서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KAIST 교수협의회도 이사회를 앞두고 오는 18일 정기총회를 열고 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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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린 총장은 2004년 KAIST 최초의 외국인 총장으로 취임해 '한국 과학기술계의 히딩크'로 불리며 급진적인 개혁안을 내놨지만 교수들과 불화를 거듭했고, 결국 KAIST 이사회는 2006년 7월 중도 하차를 통보했다.
서 총장은 러플린에 이어 KAIST 총장으로 취임해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며 한때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교수 정년 심사를 강화하고, 학교 기부금을 늘리는 등 대학개혁을 이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강도 높은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대학을 독선적으로 운영했다며 내부 구성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