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17개시군 초고령화 사회… 노인 일자리 창출 팔걷어
전남 함평 실버양봉단 소속인 정길진 씨가 자신의 집 텃밭에서 벌을 살펴보고 있다. 함평군 제공
함평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107명이 양봉을 하고 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노인 일자리 창출과 활기찬 여가생활을 위해 실버양봉단을 만들어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실버양봉단은 평균 연령이 73세나 된다. 배철진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양봉담당은 “노인들이 양봉을 하면서 로열젤리 등을 먹어 건강까지 챙기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시 옥곡면 신금경로당 노인 13명은 함께 모여 특산품인 매실로 비누를 만들고 있다. 매실비누는 비누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한 번 구입한 소비자들이 계속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인근 광양시 광양읍 명암경로당 노인 10명도 베개, 스카프, 이불, 가방 등을 염색해 판매하고 있다. 노인들이 제조하는 이불은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을 정도로 고품질 천연염색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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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은 인구 191만 명 가운데 35만 명(18.6%)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전남도 내 17개 시군은 전체 주민 중 65세 이상 노인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노인일자리 사업의 역할과 의미가 큰 것이다.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은 노인 소득 보장은 물론이고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 활성화된 경로당은 농한기에도 심심풀이 화투 대신 일을 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경로당 운영기금을 적립해 자립기반을 마련하거나 경로당을 건전한 여가활동 공간으로 변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