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카드로 시간 줄이고… 남성 매장에 화장품 코너…
올해 5월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남성 전용 ‘코스메틱바’(왼쪽)와 롯 데백화점이 선보인 남성 정장 및 셔츠 체형 기록 카드. 각 업체 제공
남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이 서비스는 남성 패션 시장이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롯데백화점의 올 1∼5월 남성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3.3%로 여성 상품군의 신장률 1.8%를 웃돈다. 남성 고객 구성비 역시 2009년 38.4%에서 2011년 45.1%로 높아졌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 서비스로 구입에서 수선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레옹족’으로 불리는 중년 남성들의 수요가 특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이 백화점 남성 고객의 연령대별 구매금액을 분석한 결과 20, 30대 남성의 구매금액은 전년보다 각각 9%, 1% 줄어든 데 비해 40대는 4%, 50대는 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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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올 5월 남성 전용 향수 및 스킨케어 제품을 한데 모은 ‘코스메틱바’를 남성 매장에 열었다. 기존에 향수, 스킨케어 등으로 나눠 따로 팔던 남성 미용 아이템을 한데 모아 리뉴얼한 매장이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의류 층에서 옷을 산 뒤 1층으로 이동해 화장품을 사야 하는 게 불편하다는 남성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코너”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9월 문을 연 남성전문관 내 편집매장들은 한자리에서 패션과 문화용품 등을 살 수 있게 했다. 이에 힘입어 백화점 업계 최대 불황으로 꼽히는 올 상반기(1∼6월)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1∼6월 현재 신사복 편집매장인 ‘멘즈컬렉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8.7% 늘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