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두 킬러 나란히 B조 ‘외나무다리 승부’
獨 고메즈·英 루니와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에
이니에스타-스네이더르 ‘천재들의 전쟁’도 불꽃
2012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2)이 9일(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폴란드와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여 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공동 개최하는 유로2012는 다음 달 2일까지 총 31경기를 갖고 우승 트로피인 ‘앙리 들로네’ 의 주인공을 가린다. 조별 예선을 통과한 16개 본선 진출국은 매 경기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가 꼽힌다. 세계최강(FIFA랭킹 1위) 스페인은 유로2008에 이어 사상 첫 2연패를 노린다. 52년의 역사에서 아직 연속 우승 팀은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스페인은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에 이은 세계 대회 3연패를 달성한다. 독일(랭킹 3위)과 네덜란드(랭킹 4위)는 스페인의 독주 저지에 나선다. 두 팀 모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유로2008에서 스페인에 우승컵을 내줬던 ‘전차 군단’ 독일은 공수 모두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막강한 공격진을 선봉에 세워 2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특급 스타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29)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8), 독일의 메수트 외질(24),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7) 등이 주인공이다.
○득점왕 경쟁
판 페르시도 눈여겨볼만한 골잡이. 분데스리가 득점왕(32경기 29골) 출신 얀 훈텔라르와 팀 내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주전 공격수로 나서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판 페르시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38경기 30골)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랐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하면서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어떤 자세와 어떤 위치에서도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을 정도로 천부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밖에 홈그라운드 이점을 안은 폴란드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23)와 독일의 마리오 고메즈(27), 잉글랜드 웨인 루니(27) 등이 득점왕 후보로 거론된다.
○동갑내기 미드필더의 리턴매치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동갑내기’ 천재 미드필더가 2년 만에 재대결을 노리고 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스페인)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8·네덜란드)가 그 주인공. 스네이더르는 2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당한 상처를 씻기 위해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5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스페인에 패(0-1)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스네이더르는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남아공월드컵보다 더 잘해서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