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죠.
그런데 이번 FX 3차 사업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돌 다리를 두들기기는커녕
‘번개 불에 콩 볶아 먹는 격’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 속 사정을
이일주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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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영상] 비행시험도 없이 전투기를 산다? MB정권 임기말 졸속처리 우려
[리포트]
방위사업청은 오는 18일 FX 입찰 참여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뒤 10월말까지 최종 기종을 선택한다는 계획입니다.
수백 박스 분량의 자료를 살피고, 미국과 유럽에 산재해 있는 업체들을 현지 실사 평가 하기엔 남은 4개월은 길지 않습니다.
[인터뷰 : 신인균]
"굉장히 촉박하죠. 한 달에 한 개 기종씩 실사를 한 후에 10월에 결정한다? 어떻게 8조원 넘는 사업을 한 달 만에 결정할 수 있을까,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방사청은 그동안 노하우가 축적돼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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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추진하면서 과거에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를 했습니다. 시행 평가를 위한 준비요소를 많이 발굴해서 적기에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도록 했고"
하지만 아직도 개발 단계에 있는 일부 기체를 평가하는 건
여전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종대]
"실제 비행시험도 안하고 거의 서류 평가로. 이게 주행시험도 안해본 자동차를 산다는 얘긴데…. 단지 정권 말, 끝나기 전에 계약해야겠다는 이유를 빼놓고는 있을 수 없고…
지난 1993년 감사원은 특히 노태우 정권 말기 잡음이 많았던 율곡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인 결과 무기중개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두 명의 국방장관과 군 장성 등 34명을 무더기 적발하기도 했습니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FX 3차 사업을 초단기로 추진하려는
정부의 조급증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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