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용세력에 엄정대처”에도 국내 주요종목 되레 늘어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공매도를 악용하는 세력들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곧바로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공매도량은 1만7070주로 이날 총 거래량(21만7000주)에서 7.9%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공매도량도 2만214주로 전체 거래량(43만1501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일 3.04%에서 4.6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공매도 비율은 1.33%에서 4.25%로 3배 이상 수준으로 확대됐다. LG전자(5.52%→7.56%) 현대상선(23.12%→31.43%) 등도 공매도 비율이 늘어났다.
다만 일부 종목에서는 공매도 비율이 축소됐다. LG디스플레이의 공매도량 비율은 25일 4.83%에서 29일 4.56%로 다소 떨어졌고,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매도량 비율은 10.57%에서 1.52%로 급락했다.
그러나 공매도 규제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드물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요 종목에서 상당한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매도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이들이 급하게 해당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