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스포츠동아DB
■ 에닝요 파문이 남긴 네가지 교훈
대한체육회가 22일 대한축구협회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에닝요(31·전북현대)의 특별귀화는 불발됐다. 최근 2주 간 뜨거운 화두였던 이번 논란은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한국축구에 남긴 교훈이 적지 않다.
○협회 근시안적 행정 버려라
○태극마크 진정성 생각해봐야
대표팀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아들이 소속 팀에서 자리 잡기 전까지 대표팀에 뽑지 말아 달라”고 한 선수 아버지가 있었다. 대표팀 붙박이라는 공격수가 장기체류자격을 얻어 10년 병역 연기를 했다. 그는 대표팀 발탁에 앞서 최소한 공식 해명하는 자리를 가지라는 요청마저 거부했다. 이번 사건도 비슷한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에닝요는 분명 K리그 특급 공격수다. 그가 대표팀에 뽑히면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고 무조건 대표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보수적인 순혈주의를 앞세우는 게 아니다. 이는 태극마크의 위상과 진정성에 관한 부분이다.
○기준점 제시
귀화 대표선수를 바라보는 인식은 예전과 달리 긍정적이다. 외국인 선수가 일반귀화 조건을 통과해 한국국적을 얻은 뒤 뛰어난 실력으로 대표팀에 뽑혔다면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특별귀화는 일반귀화와 달리 거주기간 제한이 없고 시험도 안 본다. 그러나 한국대표가 되고자 한다면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문화에 녹아드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선행돼야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