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 내리막길서 중학생 탄 버스 10여m 굴러 사망자 없이 40명 중경상
이 사고로 안 교사와 학생 4명이 중상을 입었고, 36명이 경상을 입어 춘천, 양구 등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임모 군(14)은 머리를 크게 다쳐 긴급 수술을 받았다. 버스에는 학생 38명과 교사 2명, 운전사 조모 씨(43) 등 41명이 타고 있었다. 중상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안 교사의 순간적 기지와 학생들의 안전띠 착용이 대참사를 막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 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한 경찰관은 “버스가 10m 넘게 추락해 상당 부분 파손됐는데도 이 정도 피해를 입은 것은 안전띠 효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버스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리다 중심을 잃고 커브 지점에서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경사 20도의 산비탈 아래로 떨어졌다. 경찰은 브레이크 파열이나 운전 부주의 등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학생들은 16일 대전을 출발해 강원 대관령 양떼목장, 양양 하조대, 설악산 등을 들른 뒤 이날 안보관광지 양구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학생들은 을지전망대를 관람한 뒤 양구 전쟁기념관과 박수근미술관 등을 둘러보고 대전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이 학교 수학여행단은 교사 8명을 포함해 150여 명으로 4대의 관광버스에 타고 있었다.
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