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귀국… “올시즌 팀 성적도 개인 성적도 실망”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이룬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캡틴 박’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해 1월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소속팀에 전념해 온 그였지만 대표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여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마친 박지성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장거리 비행으로 다소 지쳐보였지만 “취재진이 많이 온 걸 보니 아직도 나는 바쁜 사람인가보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침착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병역 연기 논란과 경기력 저하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박주영(27·아스널)에 대해서는 선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지성은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를 잃은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논란을 잘 해결하는 것 역시 선수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로테이션 시스템 붕괴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맨유도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리그 우승을 내줬다. 그는 리그 17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에 그친 이번 시즌을 “팀 성적도 개인적으로도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수원과 울산의 K리그 경기를 관전한 뒤 23일 자신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주최로 태국 방콕 인근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안 드림컵’에 참가한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