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도심 녹지개발 시범사례로 꼽혀 온 광주 ‘푸른길 공원’ 주변에 에너지 절약형 ‘녹색마을’이 들어선다.
광주시는 13일 “동구 푸른길 공원 주변 1만 m²(약 3000평)에 올해부터 2014년까지 ‘제로 하우스’(석유 전기 등 에너지 소비를 0으로 줄인 주택) 250채를 지어 녹색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른길 공원’은 2000년 8월 10일 경전선(慶全線) 폐선으로 남은 광주역∼남광주역∼효천역(10.8km) 철도 터 17만2000m²(약 5만2000평)에 조성돼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명소로 거듭났다. 그러나 공원이 조성된 후에도 수십 년 된 ‘기찻길 옆 오막살이’들은 그대로 남아 ‘도시 재생’ 사업의 필요성이 부각돼 왔다.
시는 이 주택들이 부분적 개보수만으로는 주거기능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도시 재생 차원에서 전면 개량에 나서기로 한 것. 올해 11월까지 계림 산수 동명 서남동 일대 푸른길 공원 주변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거친 뒤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나선다. 국비와 시비 등 공공예산 66억 원으로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민간자본 199억 원을 유치해 주택건축을 맡긴다. 이 집들은 3층 이하 건축면적 66m²(약 20평)의 저층형 주택이다. 규모는 작지만 고기능 단열재를 채택하고, 태양열과 태양광 지열 목재펠릿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에너지 절감 복지형 ‘제로 하우스’를 선보인다. 3.3m²(1평)당 건축비를 300만 원대로 낮춰 ‘고분양가에 따른 원주민 해체’ 부작용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신광조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도심지에 100채가 넘는 에너지 자립형 그린타운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에서 광주가 처음”이라며 “독일 핀란드 등 환경 선진국에 버금가는 모범 사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