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신축 기금으로 기부
서울대는 이 회장이 “도서관 보급이 학문 발전의 근간이다. 여생 동안 도서관 발전을 통해 학문 성장과 글로벌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600억 원 기부 의사를 전했다고 10일 밝혔다. 기금은 1974년 건립된 중앙도서관 신축에 쓰이며 구체적인 기부 방식은 추후 협약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1959년 플라스틱 제조업체 ‘삼영화학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 이 회장은 사람 중시 경영으로 회사를 ‘그룹’ 규모로 키웠다. 그는 30여 년 전 좁은 국토에 특별한 자원이 없는데도 인재 양성으로 세계 최고의 부를 이뤄낸 스위스를 여행하며 장학사업의 뜻을 세웠다. 그는 2000년 6월 사재 10억 원으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해 최근까지 8000억 원을 출연했다. 당시 그는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든 기업이 거기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며 “작은 기부를 통해 미래의 재목이 될 인재를 길러낸다면 그것보다 큰 사회 기여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3월부터 중앙도서관 신축에 필요한 1000억 원 모금 캠페인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150만 권 규모로 건립된 도서관이 250만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어 과포화상태”라며 “기금 출연으로 세계 수준의 도서관 신축을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