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사지만 말고 ‘투자’하라
현재 나와 있는 럭셔리 펀드는 4개 정도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 펀드는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세계 최대의 명품그룹인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와 유명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 명품 보석의 대명사인 티파니 등에 투자했다.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도 LVMH와 스와치, 티파니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 가방 브랜드 코치,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주식을 편입했다. 수익률로는 ‘우리Global Luxury 증권투자신탁1[주식]’이 연초 이후 21.41%의 수익률을 보이며 가장 돋보인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도 21.19%의 수익률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같은 럭셔리펀드와 컨슈머펀드의 활약은 컨슈머와 럭셔리 섹터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S&P500 소비섹터는 7일 종가기준 54.2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 대비 31.4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다우존스 럭셔리 지수도 52.67% 수익률을 거둬 시장을 27.93%포인트 초과했다.
○ 전 세계 명품 시장 계속 성장
유럽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 섹터와 유럽의 명품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시아시장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8년 세계 5대 소비국이던 중국은 201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으로 떠오를 기세다.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명품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시장은 2011년 말 기준 약 1910억 유로(약 282조6800억 원)로 15년 전보다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2014년에는 2210억 유로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투자 때 주의점도 적지 않다. 일단 럭셔리 펀드는 아직 펀드 수가 적다. 선택의 폭이 좁다는 얘기다. 또 럭셔리 펀드나 컨슈머펀드는 소비재 안에서도 세부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들로 시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펀드 별로 운용대상 및 방식에도 차이가 존재하므로 상품별로 주요 보유종목과 운용전략을 점검한 후 선택해야 한다”며 “또 이들 펀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분산투자 관점에서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