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포된 조직원이 숨긴 포르노 파일 열어보니…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크루즈선(호화 유람선)을 탈취해 승객들을 인질로 잡은 뒤 처형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승객들에게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입고 있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힌 뒤 처형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할 계획도 마련했었다.
CNN방송은 독일 첩보당국이 지난해 5월 16일 베를린에서 체포한 오스트리아인 알카에다 첩보요원 마크수드 로딘(23)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계획을 입수했다고 4월 30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테러 시행 날짜는 나와 있지 않으며 이 계획은 오사마 빈라덴 사살(2011년 5월 2일) 이전에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첩보당국은 파키스탄에서 부다페스트와 헝가리를 거쳐 독일로 들어온 로딘을 심문하다 팬티 안쪽에서 엄지손톱 2개 크기만 한 메모리카드를 발견했다. 이 카드에는 ‘Kick Ass(엉덩이를 걷어차)’ 같은 포르노 영상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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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첩보당국은 이 문건들이 2009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문건들은 알카에다가 새 테러 목표물을 물색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 당국자는 “파일에는 지난해 네이비실이 빈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저택에서 발견한 정보를 포함해 알카에다의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자들은 이 문건을 지난해 파키스탄 경찰에 체포된 알카에다 고위 간부인 유니스 알마우레타니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수프 오카크는 로딘이 체포된 지 2주 뒤 빈에서 붙잡혀 현재 베를린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 부족지역의 테러훈련 캠프를 방문한 뒤 자살폭탄테러범을 모집하기 위해 유럽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