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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크루즈 납치 모의… 승객들 처형 하려 했었다”

입력 | 2012-05-02 03:00:00

■ 체포된 조직원이 숨긴 포르노 파일 열어보니…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크루즈선(호화 유람선)을 탈취해 승객들을 인질로 잡은 뒤 처형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승객들에게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입고 있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힌 뒤 처형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할 계획도 마련했었다.

CNN방송은 독일 첩보당국이 지난해 5월 16일 베를린에서 체포한 오스트리아인 알카에다 첩보요원 마크수드 로딘(23)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계획을 입수했다고 4월 30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테러 시행 날짜는 나와 있지 않으며 이 계획은 오사마 빈라덴 사살(2011년 5월 2일) 이전에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첩보당국은 파키스탄에서 부다페스트와 헝가리를 거쳐 독일로 들어온 로딘을 심문하다 팬티 안쪽에서 엄지손톱 2개 크기만 한 메모리카드를 발견했다. 이 카드에는 ‘Kick Ass(엉덩이를 걷어차)’ 같은 포르노 영상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얼핏 보면 단순한 포르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암호분석팀이 수주일 동안 이 파일들에 대한 해독 작업을 한 결과 100개가 넘는 알카에다의 과감한 테러계획과 향후 작전 로드맵이 담긴 문서들을 발견했다. ‘향후 작업(Future Works)’이라고 적힌 문건에서는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해 크루즈선을 탈취한 후 승객을 차례차례 처형하고 처형을 중단하는 대가로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들어 있었다. 또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 시를 마비시킨 총기 테러를 유럽에서도 감행한다는 계획까지 포함돼 있었다. 당시 뭄바이에선 10명의 테러요원이 3일 동안 164명을 사살했다. 독일어와 영어 아랍어로 쓰인 테러리스트 훈련 매뉴얼도 파일에서 발견됐다.

독일 첩보당국은 이 문건들이 2009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문건들은 알카에다가 새 테러 목표물을 물색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 당국자는 “파일에는 지난해 네이비실이 빈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저택에서 발견한 정보를 포함해 알카에다의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자들은 이 문건을 지난해 파키스탄 경찰에 체포된 알카에다 고위 간부인 유니스 알마우레타니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수프 오카크는 로딘이 체포된 지 2주 뒤 빈에서 붙잡혀 현재 베를린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 부족지역의 테러훈련 캠프를 방문한 뒤 자살폭탄테러범을 모집하기 위해 유럽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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