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3∼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수많은 돌기로 덮여 있는 울퉁불퉁한 구조다. 이 돌기들은 발수성(물이 스며들지 않는 성질) 코팅제로 싸여 있어 물방울을 흡수하지 않고 연잎 표면을 따라 흘러내리게 한다.
연구진은 기판 위에 텅스텐 산화물로 나노선을 성장시킨 뒤 단분자막으로 코팅해 메모리를 만들었다. 연잎 표면의 돌기와 코팅제를 재현해 ‘방수 메모리’를 만든 것이다. 나노선은 두께가 10억분의 1m 정도인 머리카락 형태의 얇은 구조체다.
이 연구 결과는 신소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10일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