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제약사와 손잡고 당뇨·항암 치료제 개발 계획지난해 매출 중 14% 신약에 사용하여 연구에 힘써
자체 R&D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제휴도 이 회사 R&D의 특징이다. 이른바 외부 유망신약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eR&D’라고 불리는 별도 팀이 제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처럼 내부와 외부의 R&D 역량을 융합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 한미약품이 추진하고 있는 신약 개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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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이넥스사가 개발한 KX01은 암세포 대사와 성장의 핵심인 SRC 키나아제와 프리튜뷸린을 동시에 억제하는 두 가지 기능을 갖춘 신약으로 혈액암 및 전립샘암을 타깃으로 미국과 홍콩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첫 번째 천연물신약인 ALS-1023은 국내 바이오벤처인 안지오랩이 개발했다. 2상 임상에서 내장지방을 1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미약품은 3상 임상을 거쳐 2013년에는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KX01 도입을 통해 카이넥스와 협력 관계를 맺은 덕분에 경구용 항암신약 개발 기반기술인 ‘오라스커버리’를 지난해 말 수출할 수 있었다. 카이넥스는 이 기술을 적용한 덕분에 ‘오락솔’ ‘오라테칸’ 등 한미약품의 항암 신약에 대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전담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은 이런 성과 외에도 다양한 R&D를 추진하고 있다. 월 1회만 사용해도 괜찮은 당뇨병 치료제라거나 내성이 있는 암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 등이 그 대상이다. 이런 제품들은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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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베이징한미연구센터는 출범 초기 30여 명이던 연구인력을 현재 110명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 연구원의 60%가 베이징대·칭화대·선양대 등 중국 명문 대학 출신이다. 또 이 가운데 87%가 석·박사 학위 소지자일 정도로 우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식의 해외 R&D센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속도 때문이다.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해외로 나가는 방식의 R&D는 글로벌 신약 경쟁에서 타이밍에서 뒤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외에도 연구환경이 국내 못잖은 중국에서 R&D를 동시에 진행해 속도를 높이겠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한미약품 손지웅 R&D 본부장은 “내부 R&D 역량을 외부의 잠재력과 결합시키는 투 트랙 전략이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201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대한민국 첫 신약을 한미약품이 발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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