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실제 모델은 엘드리지 호드 대령(53). 2000년대 중반 펜타곤에 근무했던 호드 대령은 1982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때 찍은 사진을 유화처럼 포토샵 처리해 사무실에 걸어놓았는데, 동료들이 지난해 7월 장난삼아 근사한 액자에 넣어 ‘척 호드’라는 이름을 붙여 복도에 걸어놓은 것. 2009년 은퇴한 호드 대령은 이를 몰랐다고 한다. 그림이 걸린 복도가 인적이 드문 곳이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는데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출입기자가 그림 속 인물의 헤어스타일이 110여 년 전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현대적이어서 국방부에 문의했고 국방부가 전말을 알아내 그림을 떼어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