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52) 다트머스대 총장이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 차기 총재로 선임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총장이 이날 열린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경쟁자였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누르고 차기 총재로 선택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사회 투표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이 김 총장을 후보로 지명하면서 김 총장이 총재로 선임될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세계은행은 성명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인사들이 그들의 자질을 반영, 각기 다른 나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면서 "이는 새 총재의 역할과 세계은행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전 세계은행 총재 11명이 모두 금융이나 외교분야 전문가로 백인 주류층이었던 것과는 달리 김 총장은 한국계인데다 금융 쪽 경험은 거의 없는 인물이어서 지명될 때 많은 사람이 의외로 받아들였다.
김 총장은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뒤를 이어 오는 7월1일부터 5년간 새 총재 업무를 맡게된다.
김 총장은 중남미 등의 빈민지역에서 결핵이나 에이즈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여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2009년에는 다트머스대 제17대 총장으로 선출돼 '아이비 리그'의 첫 한국계 총장이 됐다.
그는 서울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를 따라 아이오와주에 이민했고, 브라운대학을 나와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은 직원 9000명의 거대 국제기구로, 작년 기준으로 2580억 달러를 각국에 지원해주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