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해도 최병철 분재 기념관, 박용규 한국화 전시관 이어 김지하 문학관 건립도 추진안좌도엔 김환기 미술관
전남 신안에는 유인도 73개, 무인도 931개 등 모두 1004개 섬이 있다. 그래서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다도해 신안이 문화예술계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근대회화의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을 기리는 미술관이 들어선다. 분재학계의 거목인 최병철 박사의 작품을 전시하는 분재 기념관도 건립된다. 김지하 시인의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 예술의 섬 압해도
신안군은 3일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최병철 분재 기념관’ 기공식을 가졌다. 9월 완공되는 기념관에는 최 박사가 수집한 분재와 화분, 공구, 자재, 연구 자료, 서적 등이 역사관, 전시관, 자료관에 전시된다. 전북 정읍 출신인 최 박사는 건국대 대학원에서 분재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 한국분재조합 부회장 겸 검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박사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보유한 분재, 분재소재, 조경수 등 8800여 점을 신안군에 기증했다.
○ 안좌도엔 테마공원
안좌도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화백(1913∼197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관과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신안군은 안좌도에 ‘농어촌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조성 공사를 벌인다.
김환기 미술관은 김 화백의 고향마을인 읍동리 치동저수지 인근에 들어서고 22만1300m²(약 6만7000평) 규모의 공원도 조성된다. 공원에는 진입광장, 문화창작 쉼터, 야외무대, 환기 그림 정원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든다. 군은 2008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김환기 국제미술대전’을 이곳에서 개최해 신안의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 화백은 국내 모더니즘 1세대로 독창적인 한국미를 추구한 추상미술의 선구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